“아내 가출에 화가 나 범행” 북한산 방화범 검거

  • 입력 2006년 5월 15일 17시 43분


북한산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도봉구 창동 일대에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구속된 강모(39) 씨가 지난달 북한산에도 불을 지른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5분부터 2시간여 동안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국립공원 소귀천계곡 매표소 근처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2시간 동안 22차례나 불을 질러 임야 7600여 평을 태운 혐의다.

강 씨는 북한산에서 불이 날 당시 강북구 미아동 모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술집 주인에게 "강 씨가 당일 오후 11시 경 TV 뉴스에서 북한산 화재 사건이 보도되자 '내가 저질렀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강 씨가 현장을 답사하면서 방화지점 22곳을 정확히 기억했고, 뉴스를 본 뒤 다시 북한산에 가 휴대전화로 취재진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가 지난해 10월 원청업체의 부도로 가스배관 공사비를 받지 못하자 사회에 불만을 품었고 방화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가정불화로 아내가 가출하자 화가 나 범행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경찰에서 "한 사람이 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산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여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9일 오전 도봉구 창동 해병전우회 건물 앞에 놓여있는 소파와 승합차 등 4곳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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