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000만원짜리 녹차 누가 마실까?

  • 입력 2006년 5월 8일 06시 33분


1000만 원에서 경매가 시작될 100g짜리 녹차 한 통이 화제다.

‘천년차’로 불리는 이 녹차는 18일부터 21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 중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경남도 지정기념물인 도심다원 오시영(55) 대표 소유의 차나무에서 생산했다. 높이 4.2m, 둘레 57cm로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대(最大)인 차나무는 1000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오 대표가 직접 차를 만들었다. 부드러운 맛과 깊은 향이 일품. 이 차는 주문제작한 나전칠기 차 함과, 순금 20 돈으로 치장한 차 숟가락, 고급 다기와 함께 팔린다. 하동군은 차에 딸려 팔리는 제품의 원가가 35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천년차는 고급으로 치는 우전차(雨前茶)보다 100배가량 비싸다. 지금까지 녹차 명인의 손을 거쳐 백화점에서 팔린 고급 녹차 가격은 250∼300만 원 정도였다.

이 때문에 곱지 않은 지적이 나오자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 녹차의 신비로움을 알리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경매를 계획했다”면서 “1000년 된 차나무에서 땄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차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경매에서 1000만 원 이상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당분간 화개 차문화센터에 전시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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