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성생활 빈도는…4050男>2030男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 27개국 남녀 1만여명 조사

한국의 20, 30대 남성이 40, 50대에 비해 성(性)생활 횟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의 성생활 횟수는 월평균 4.65회로 분석 대상 11개국 중 대만(월 4.5회)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 미국 영국 등 27개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갖고 있는 20∼70대 성인 1만2563명(한국인 남성 254명, 여성 2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4050 月6.4회-2030 月4.7회

화이자는 “27개국 중 조사 대상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1개국을 따로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은 월 5.2회, 여성은 4.1회 성관계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인의 성생활=한국 남성의 성관계 횟수는 20, 30대가 월 4.7회로 40, 50대의 6.4회에 비해 훨씬 적었다. 성생활에 만족하는 비율도 남성은 40세 미만이 45%(매우 만족 6%, 다소 만족 39%)로 40, 50대의 55%나 60대 이상의 54%보다 낮았다.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최형기(崔馨基) 교수는 “한국 남성의 경우 30대엔 사회적으로 업적을 쌓아야 하는 시기인 데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성생활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여성은 40세 미만이 월 4.9회로 가장 잦았으며 40, 50대는 4.4회, 60대 이상은 1.1회였다. 성생활 만족도도 여성은 40세 미만과 40, 50대가 모두 50%, 60세 이상이 23%로 급격히 낮아졌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安太榮) 교수는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60대 이후에도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과 함께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조사 대상국 가운데 성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로 남성의 78%, 여성의 71%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은 △브라질(남성 71%, 여성 58%) △미국(남성 53%, 여성 57%) △스페인(남성 53%, 여성 60%) 등의 순서였다.

男9% 女7%만 “매우 만족”

이에 비해 한국은 자신의 성생활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은 남성이 9%, 여성이 7%에 불과했으며 ‘다소 만족’을 포함해도 남성이 50%, 여성이 46%로 낮은 편에 속했다.

국가별 성생활 횟수는 프랑스가 월 7.7회로 가장 잦았다. 다음은 독일이 월 6.45회, 영국과 미국 6.4회, 스페인 6.05회 등이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 남성이 ‘발기 강직도’에 대한 불만족도가 76%로 가장 높은 반면 멕시코는 41%로 가장 낮았다”며 “성생활 만족도는 성관계 빈도보다 강직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생활이 만족스러운 삶의 필수 요소라는 의견에 대해 한국인 남성의 91%, 여성의 85%가 동의해 미국(남녀 82%), 영국(남녀 70%) 등보다 높았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