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시-시민 ‘썩은 동천 살리기’ 2년

  • 입력 2006년 4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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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관통하는 6㎞ 하천

동천은 전남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6km 하천이다.

1980년대 이후 다른 도시 하천과 마찬가지로 생활하수로 오염되고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었다.

쓰레기 투기와 하천범람으로 부유물질이 쌓이면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동천은 최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변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이 2년에 걸쳐 아름다운 동천 가꾸기 운동을 벌인 결과다.

○ 가정 오폐수 완전 정화처리

순천시는 동천을 살리기 위해 2002년부터 1700억 원을 들여 시내 전역에 연장 900여km의 하수관거를 설치했다.

가정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도사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한 뒤 순천만으로 내보냈다.

하천에는 30m 높이의 분수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보 10곳과 1km에 이르는 콘크리트 호안을 파도 및 계단형태의 자연석으로 바꿨다. 어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도(魚道)를 만들었다.

또 하천 양편 12km를 포장하고 1600m²의 만남의 광장, 에어로빅 연습장, 수변생태공원, 지압보도 마당을 조성했다. 하루 5000여 명의 시민이 달리기나 산책, 자전거, 인라인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

○ 하천가엔 생태공원 조성

이와 함께 야생화 꽃단지 4만5000m²를 만들고 둔치 호안 7.3km에 갯버들을 심어 하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시민들도 동천 가꾸기에 적극 참여했다.

아사모, 동천사랑봉사대가 둔치에 유채와 코스모스를 심고 동천 주변에서 매달 쓰레기 줍기 행사를 벌였다.

청소년 그림동호회와 평미회는 1.7km에 이르는 강변로 옹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채웠다.

순천시 건설과 김규봉 계장은 “동천은 1급수에만 있는 버들치, 은어, 모래무지가 살고 아이들이 발가벗고 수영할 수 있는 도심 속의 하천 공원”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개발의 모델로 다른 지자체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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