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건교 ‘추태’…호남고속철 간담회서 충북원로들과 설전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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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충북지역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던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서류를 집어던지는 모습. SBS TV화면 촬영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충북지역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던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서류를 집어던지는 모습. SBS TV화면 촬영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이 충북지역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다가 서류를 내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조기 착공과 공주역 신설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만든 자리에서였다.

추 장관은 4일 오후 1시 반 국회 귀빈식당에서 박종호(朴鍾浩) 청주대 교수 등 충북 오송분기역 유치위원 5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洪在馨) 의원 등 충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 4명이 참석했다.

오송역 유치위원들은 “공주역이 세워지면 오송역 기능이 약화된다”며 공주역 신설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추 장관은 신설 필요성을 고수해 설전이 계속됐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이도영 유치위원회 공동대표가 “국책사업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발끈했다. “뭐가 일관성이 없느냐”며 책상에 있던 서류를 내던지고 나가버렸다.

홍 의원의 설득으로 추 장관은 5분 뒤 간담회장에 돌아와 죄송하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데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치위원들은 “걸인을 상대하더라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 장관이) 이런 행동을 보인 것은 충북도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의 오만불손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추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은 “추 장관의 적절치 못한 언행은 유감”이라고 밝히고 “공주역이 신설돼도 고속철도 분기역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으로서의 오송역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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