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로플린 총장 재계약 반대" 학과장들 일괄 사퇴

  • 입력 2006년 3월 26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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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과장들이 로버트 로플린 총장(55)의 재계약을 반대해 일괄 동반사퇴하기로 했다.

KAIST는 처장 2명과 및 학장 3명이 이미 사퇴한 상태여서 학과장들마저 사퇴할 경우 행정이 마비될 우려가 있다.

KAIST에 따르면 20개 학과장들은 "27일 오전까지 로플린 총장이 연임 의사를 철회하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과장과 전공 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하겠다"는 건의문을 26일 로플린 총장에게 보냈다.

학과장들은 이 건의문에서 "학교 내부의 갈등이 총장의 재계약 문제와 겹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교수의 89%가 총장의 재계약에 반대하는 상황이라 갈등을 사안별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KAIST 교수협의회(회장 윤춘식)는 이에 앞서 25일 '총장 업적검토 5인 소위원회' 김영길 위원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로플린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공개질의서에서 "위원회가 최종 합의하지 않은 중간본 보고서가 최종본인 것처럼 과학기술부에 전달되는 등 위원회가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해 김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위원회는 로플린 총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KAIST이사회(28일 예정)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로플린 총장에게 불리한 내용이 빠져 있는 중간본 보고서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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