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회의 땅” 美로펌 상륙 채비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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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펌들이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로펌들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늦어도 내년 말쯤에는 한국의 법률시장이 개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법률정보 사이트인 로닷컴(www.law.com)은 17일자 기사에서 “한국이 정보기술(IT)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면서 미국과 영국의 수많은 로펌들이 한국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 앤드 해스팅스 로펌의 그레고리 니츠코브스키 변호사는 “여러 스타(미국 대형 로펌)들이 내년 시장 개방을 앞두고 줄 서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가능한 한 빨리 서울에 사무소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로펌들은 2003년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단계적 법률시장 개방안을 제출한 직후 각 회사의 홍콩사무소를 한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으며 시장진출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미국 로펌들은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사나 사모펀드(PEF), 한국 기업 인수 등에서 해외 기업들의 법률 자문 역할을 하며 한국시장 진출의 기초를 닦았다. 미국 대형 로펌에 소속된 한국계 미국 변호사들은 이들 로펌의 한국 진출에 첨병 역할을 한다.

미국 주요 로펌 중 한 곳인 셔면 앤드 스털링 로펌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일하는 저스틴 장(32) 변호사는 이달 중순부터 LG전자 법무실에서 두 달간 일할 계획이다.

교포 2세인 장 변호사는 “어린 시절 한국은 별로 찾고 싶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제 한국의 성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한국계 미국 변호사들은 한국의 독특한 기업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셔먼 홍콩지사의 이경원 변호사는 “한국 기업 내 실무자나 책임자들과 개인적인 인연이나 신뢰관계가 없으면 고전하기 쉽다”며 “매달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교분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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