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촌로들의 손재주 美서도 “원더풀”

  • 입력 2006년 2월 23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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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로(村老)들이 손재주를 살려 만든 전통 짚 공예품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농한기에 노인들은 노인회관에서 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삼삼오오 모여 화투놀이를 하거나 장기, 바둑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충북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명덕마을 노인회관 노인들은 짚 공예품을 만드느라 하루가 짧다.

이들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전국 짚풀 공예전과 경북에서 열린 전국 노인전통기능경연대회에서 잇따라 보건복지부장관상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한 뒤 각지에 몰리는 주문을 소화하기에 바쁘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호텔로부터 전등의 장식품으로 사용될 둥구미 모양의 짚 공예품 300여 점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1 개당 3만 원씩에 주문을 받아 900만 원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명덕마을 노인회가 짚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

겨울철을 할 일 없이 보내는 게 아쉬웠던 노인들은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배운 실력을 되살려 짚 공예품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 매일 대여섯 명의 노인들이 회관에 나와 짚신, 멍석, 둥구미, 삼태기, 짚가방 등을 만들고 있다.

2003년에는 마을 홈페이지(http://www.myongdok.net/)를 만들어 짚 공예품을 소개했고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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