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용 지침서에 反美 선명…선배교사를 反민주로 몰아”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코멘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실태 고발대회’를 열었다.

사립학교법 재(再)개정을 위한 여론 확산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전교조에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는 현직 교사 등이 참석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전교조 교육의 실태를 증언했다.

자유시민연대의 조남현 대변인은 “전교조는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변혁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위험한 통일관’을 제시했다.

전교조가 2001년 6월 펴낸 ‘이 겨레 살리는 통일’에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해 ‘미국의 강요에 의해 도입했고, 또 앞으로도 도입할 예정인, 한국 지형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는 패트리엇 미사일’이라고 표현돼 있는 등 반미 의식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또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교조 인터넷 사이트에는 ‘정당투표, 계급투표로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이 올라 있었다고 조 대변인은 주장했다.

이어 “전교조 교사들이 민주주의 운동의 한 축이 되고 나서부터 선배 교사는 ‘반민주’의 대상이 되거나 수구세력으로 몰리고 있다. 삼강오륜이 무너졌다”(배명고 조형래 교장) 등의 전교조 비판 발언이 쏟아졌다.

한편 여의도연구소는 이날 전교조의 편향적 교육 지침이라며 전교조 교사용 지도서를 배포했다. 이 지도서에는 “박정희(朴正熙) 정부 이후 한국 경제는 경제적 민주주의가 죽다시피 하고 문어발식이니 하는 일종의 천민자본주의가 일반화했으며, 그 틈에 급성장한 몇몇 재벌 중심으로 정경유착의 악습이 누적됐다” “소녀(효순이 미선이)들은 살기 위해 공포감으로 15m를 뛰었고, 장갑차의 살인마들은 사디즘적 살인 쾌감을 즐기며 30m를 달려 덮쳤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죽으나 사나 색깔론밖에 모르는 한나라당이 부패한 사학을 보호하기 위해 전교조를 헐뜯는 ‘저질 쇼’를 연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 한만중(韓萬中) 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전교조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