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육군 일병, 부친께 신장이식

  • 입력 2006년 1월 25일 09시 13분


코멘트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하게 받은 몸의 일부를 아버지에게 되돌려 드릴 뿐입니다.”

충북 증평 육군 37사단 정비근무대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조용운(21) 일병이 19일 부산의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그의 아버지(조승훈·53)는 지난달 22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검사 결과 신장의 80%가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 신부전증으로 판정됐다.

병원측은 신장이식 수술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일러줬다. 가족은 물론 친척까지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부적합 진단을 받았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조 일병은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 정밀검사를 받았다. 적합 판정이 나와 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조 일병은 “병원으로부터 이식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밝혔다.

동료 장병들은 성금을 모아 격려의 편지와 함께 전달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