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초등학교 1학년 준비 이렇게

  • 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3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은 가슴이 설레면서도 걱정이 많다. 선배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들과의 교류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가슴에 꽃을 단 어린이들이 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3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은 가슴이 설레면서도 걱정이 많다. 선배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들과의 교류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가슴에 꽃을 단 어린이들이 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두근두근, 설렘 반 걱정 반.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엄마 마음이 그렇다. ‘내 아이는 잘할 거야’라는 자신감에서부터 ‘왕따나 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까지.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은 물론이지만 둘째를 늦게 낳은 엄마들도 초등학교 입학이 새삼스럽다. 게다가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은 엄마들의 불안감에 불을 지른다.

그래서 이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저학년 엄마들을 만나면 선배들의 값진 얘기에 귀를 세우게 된다. “우리 아이,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이지우(36·서울 명덕초등 1학년 여학생 학부모)

흔히 뭘 준비할까 걱정이 많은데 초등학교 예비소집일까지 아무것도 살 필요 없다. 학교에 가면 필요한 품목에 대한 안내를 해 주기 때문에 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아이 가방은 튼튼한 게 우선이다. 요즘 아이들은 소지품을 교실 사물함에 놓고 다니기 때문에 가방이 무겁지는 않지만 가방은 장난감도 되기 때문이다.

청소나 급식을 할 때 만나는 다른 학부모들과의 교류도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참여하는 것이 학교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강미진(43·서울 역삼초등 1학년 남학생 학부모)

아이가 학교에서 소변을 참다 집으로 오던 중 바지에 실수를 한 게 서너 번은 된다. 처음에는 창피했지만 알고 보니 다른 아이들도 그런 일이 많았다. 학교의 공중화장실이란 게 아무리 수세식으로 바뀌어도 아이들에게는 묘한 공포감을 주는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학용품 가운데 플라스틱필통은 잘 깨지고 고장도 잘 나며 소리도 요란하다. 주사위 같은 작은 오락기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실내화는 너무 크면 질질 끌고 다니는 버릇이 생기고 뛰어다니다 복도에서 미끄러지기도 쉽다.

○ 김수진(41·경기 분당 서현초등 1학년 남학생 학부모)

집안에서 귀엽게만 자라던 아이가 학교에 가서 조금 엄격한 선생님을 만나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 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자상한 놀이 친구 같은 선생님들만 보다가 학교에서 응석이 통하지 않는 엄격한 선생님을 보고선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이에게 학교생활에 두려움을 갖게 해서는 안 되겠지만 학교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연장이란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아이도 엄마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 김미연(38·서울 언북초등 1학년 여학생 학부모)

아이들 옷차림도 1학년 엄마들에게는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엄마 욕심보다는 편한 차림이 중요하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다른 아이의 옷차림이 예쁘면 ‘공주’라고 놀리면서도 자신도 그런 차림을 하고 싶어 한다.

학기 초일수록 아이들 기 안 죽인다는 생각에 비싸고 화려한 옷을 많이 입혀 보내는데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 시샘만 불러일으켜 친구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보다는 아이에게 예의를 갖추게 하고 인내심을 갖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아이들 사이에서 진짜 인기를 얻게 하고 선생님과도 좋은 사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 조미정(38· 서울 이화초등 2학년 여학생 학부모)

맞벌이엄마에게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정말 큰 스트레스다. 아이의 학교생활도 걱정이지만 학교가 일찍 끝난 다음에는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할지가 더 큰 걱정이기 때문이다. 학원을 몇 군데 보낼까 망설이다 유치원 방과 후 교실을 택했다.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다 보면 아이를 데리러 가는 일이 적지 않은데 아이가 약속한 장소에 있지 않아 당황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부모에게 연락하는 방법으로 수신자부담으로 공중전화를 거는 방법을 여러 차례 실습시켰다.

1월 - 입학준비

①학교생활에 대해 불안해하는 아이 안심시키기

②치과 가기와 구취 안 나도록 양치질 시키기

③머리카락과 손발톱 청결관리

④간염 등 예방주사 맞히기

2월 - 입학직전

①시험 수행평가 특기적성 등 학교생활 파악하기

②각종 학용품과 일상용품 구입

③신발주머니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큰 것, 우산은 한 손으로 펴기 편한 것으로

3월 - 입학직후

①알림장 매일 확인해 준비물 챙기기

②학교 화장실 사용에 대해 알려 주기

③아이가 싸웠을 때 교사에게 알려 공평하기 처리하기

자료: 선생님이 꼼꼼하게 알려 주는 초등1학년 365일

박경아 사외기자 kapark050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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