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장하는 신항 개정휴업 불가피

  • 입력 2006년 1월 1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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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장하는 신항이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선사(船社)를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해 3조여 원이 투입된 항만시설이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신항 북 컨테이너부두 운영회사인 부산신항만㈜(PNC)에 따르면 아직까지 부두이용 계약을 체결한 국내외 선사는 이날 현재 한 곳도 없다.

이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덴마크의 PNO, 싱가폴의 NOL 등 대형 선사들이 기존의 부산항터미널과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 신항으로 기항 변경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NC의 대주주로 신항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DP월드사가 아랍권에 기반을 둔 세계적 선사 UASC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NC 관계자는 "개장 초기에는 어느 항만이든지 화물유치에 고전을 겪는다"며 "현재 DP월드 측에서 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몇 개월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지역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등 국제항만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마당에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PNC 측은 올해 신항의 처리 물동량을 부산항의 10분의 1 수준인 컨테이너 100만 개 정도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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