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모산봉 정기 되살리기 깎였던 1m 복원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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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의 모산봉(母山峰) 높이를 주민들이 힘을 합쳐 1m 높였다.

강릉시 강남동 10여개 단체 회원과 지역주민은 6월부터 마을 안산인 모산 봉의 봉우리 높이기에 나선지 6개월 만인 20일 모산봉 정상에서 ‘모산봉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모산봉은 밥그릇을 엎어 놓은 같아 ‘밥봉’, 볏짚을 쌓아 놓은 것 같아 ‘노적봉’, 인재가 많이 배출돼 ‘문필봉’이라고 불렸다.

조선시대 11대 임금 중종(中宗) 때인 1508년 강릉부사(府使)를 지낸 사람이 강릉에서 큰 인물이 나는 것을 시기해 모산봉 꼭대기를 깎아내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강릉의 정기를 되살리기 위해 ‘모산봉을 1m 높이자’라는 구호아래 인근 군 부대 장병과 함께 해발 104m 이던 모란봉 높이를 105m로 높였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까지 일렬로 서서 1200여 개의 자루에 흙을 담아 옮기면서 주민이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문과 함께 흙을 담은 자루를 놓아 시민의 동참을 유도했다. 그동안 주민과 학생, 군 장병 등 10만여 명이 동참해 15t 트럭 10여 대 분량의 흙을 옮겼다.

강남동 이창원(55) 사무장은 “모산봉 복원을 계기로 강릉의 정기가 되살아나고 걸출한 인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 등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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