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黃교수 조사착수…검찰, 수사대비 자료검토 들어가

입력 2005-12-19 03:02수정 2009-09-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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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검증하기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8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정명희(鄭明熙) 조사위원장 등 조사위원 9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대 수의대 회의실에서 황 교수와 이병천(李柄千) 강성근(姜成根)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 25명 안팎에 대해 면담조사를 벌였다. 황 교수는 오후 5시 반경 조사를 마치고 모처로 이동했다.

조사위는 예비조사를 벌인 뒤 본조사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바꿔 16, 17일 이틀간 회의와 준비를 거쳐 이날부터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연구처 관계자는 “황 교수와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진술이 다른 데다 황 교수가 이미 논문의 ‘인위적 실수’를 인정했기 때문에 예비조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한 만큼 속도가 문제”라고 밝혔다.

우선 조사위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보충자료의 데이터 사진 중복과 DNA 지문 자료의 의문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험노트와 데이터 등을 황 교수팀에서 전달받아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진의 해명을 듣기로 했다.

이후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서 동결 보존하고 있다가 재검증을 위해 해동 배양 과정에 있다고 말한 5개의 줄기세포 DNA 지문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박기영(朴基榮)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17일 “올해 1월 황 교수에게서 서울대 실험실 내 배아줄기세포가 오염된 사실을 오염사고 직후 구두로 통보받았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최인호(崔仁昊)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박 보좌관은 또 “세포배양 실험에서 오염은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염된 세포가 죽게 돼 매우 아쉽게 생각했다”며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이 완성되기 전까지 (실험실) 대체 공간을 찾는 데 협조했고 이후 황 교수 측에서 대체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보좌관은 지난달 노 대통령에게 MBC PD수첩 취재팀의 취재 과정을 상세히 보고했기 때문에 과연 줄기세포 오염이라는 중대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8일 황 교수와 노 이사장,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한 본격 수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황희철(黃希哲) 1차장은 “서울대와 피츠버그대에서 황 교수 논문과 관련해 검증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검찰은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검찰이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는 내년 1월경에 착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황 차장은 “고소 고발이 들어오더라도 검찰은 서울대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가 본다”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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