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수능]이색 문제들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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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1교시 언어영역 중 듣기 문항 3번은 남녀 학생의 대화를 통해 공원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자세를 소재로 다뤘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등에서 사회 문제가 됐던 소위 ‘개똥녀 사건’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인도에 떨어진 남자가 여러 생각을 하는 만화를 제시한 뒤 이 만화의 의미를 묻는 문제(사진)도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20진법으로 표기된 고대 마야 문명의 숫자를 10진수로 변환할 것을 요구한 듣기 문항 4번도 이채로웠다. 자기소개서의 초고를 고쳐 쓰는 문제, 회의 결과를 반영해 영상물 제작 계획서를 작성하는 문제 등 취업과 기업 실무에 관한 문항도 눈에 띄었다.

3교시 외국어(영어)영역에선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정보, 와인 품질과 포도 품질의 관계, 스키 타기, 유아들에게 음악 들려주기, 열대과일인 빵나무 열매(breadfruit)로 푸딩 만들기 등을 소재로 최근 ‘참살이(웰빙)’ 분위기가 반영된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탐구에서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연봉에 관한 신문기사를 제시하고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의 차이점을 묻기도 했다.

1833년 서울의 쌀값 폭등 사태를 역사신문 형식으로 구성해 조선후기 상업 활동에 대해 묻는 문제도 이색적이었다. 라면의 조리법 표시를 통해 소비자의 기본 권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

입시 전문 학원인 정보학원 정보 원장은 “국가별 전력소비량 그래프와 함께 지문을 제시하고 내용상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찾으라는 문제는 영어로 된 사회탐구 문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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