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코로 느끼는 구수한 축제… ‘파주 장단콩 축제’ 개막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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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의 맛이 담겼죠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장단콩으로 장을 담가 숙성시키고 있는 이연희 씨가 16일 오후 “깨끗한 자연 속에서 정성으로 담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청정자연의 맛이 담겼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장단콩으로 장을 담가 숙성시키고 있는 이연희 씨가 16일 오후 “깨끗한 자연 속에서 정성으로 담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제9회 파주 장단콩 축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매년 찾는 사람이 늘어 지난해에는 30만 명이 다녀갔다.

왜 시민들은 장단콩 축제에 이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장단콩은 청정지역인 민간인 통제선 이북의 인삼을 수확한 밭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콩 자체가 깨끗하고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콩 재배 중심지인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은 대성동과 함께 민통선 이북에 조성된 마을로 농민들이 힘을 모아 장단콩을 생산하고 이 콩을 된장과 간장 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 짚 깔고 메주 얹는 전통방식 그대로

이번 축제에서도 청정 장단콩으로 빚어낸 각종 장류를 선보이기 위해 농민들은 가을해가 짧다며 분주히 하루를 보내고 있다.

16일 오후 통일촌 내 콩영농조합법인에서는 전날 씻어둔 장단콩을 6시간 이상 삶아 메주를 만드느라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다.

박스에 짚을 깔아 메주를 얹고 다시 짚을 얹는 방법으로 메주를 띄운다. 이렇게 메주를 만들어 내년 2월경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만드는 데 쓴다.

10년 전 조합을 결성해 본격 생산에 나선 이연희(64·여) 씨는 “콩 몇 kg에 소금 얼마라는 식의 계량화는 없지만 정성과 자연이 우수한 맛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공장도, 매연도 없는 민통선 지역에서 농약 없이 기른 장단콩에 깨끗한 지하수, 맑은 공기가 합쳐져 전통의 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이 마을 800여 개의 대형 항아리에는 1년여 이상 숙성된 간장과 된장, 고추장이 담겨 있으며 전화(031-953-7600)나 인터넷 주문으로 하루 100kg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 체험 프로그램 미리 예약하세요

18일 시작되는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장단콩 두유 마시기, 추억의 7080콘서트가 열리며 장단콩을 이용한 두부 만들기, 메주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인당 1만8000원 선. 민통선 이북이라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19일에는 미2사단 군악대 공연, 난타공연, 줄타기 공연,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20일에는 스포츠댄스 공연, 1군단 특공무술시범 등이 열린다.

임진각에 설치된 장단콩 상설전시관에서는 파주 장단콩의 역사와 재배방법을 볼 수 있고 꼬마메주 만들기, 도리깨 콩타작, 두부 만들기, 콩떡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장단콩과 장류 등을 시가보다 1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031-940-4904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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