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깝고도 먼… 응봉산∼서울숲 잇는다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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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 가면 응봉산에 오르고 싶고, 응봉산에 오르면 서울숲에 가고 싶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의 서울숲과 응봉산은 용비교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지만 연결로가 없어 ‘가까우면서도 먼 명소’였다.

이달 말부터 서울숲에서 응봉산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용비교의 보행로 끝과 응봉산을 잇는 지점에 나무계단으로 된 조망로를 설치해 이달 말 개방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나무 계단은 갈지(之)자 형으로 길이 125m, 폭 1.5m이며 계단 위에는 총 80평 규모의 자전거 보관대와 조망대가 마련된다. 총예산은 3억72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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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교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지만 연결로가 없어 서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서울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왼쪽)과 서울숲(오른쪽)간 왕래가 곧 가능해진다. 응봉산에서 용비교를 잇는 조망로가 만들어져 앞으로 서울숲∼응봉산∼남산의 생태축이 복원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서울시

응봉산 나무계단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평화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나무계단(길이 162m)과 함께 서울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응봉산 정상(해발 89m)의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서울숲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건설안전본부 관계자는 “서울숲과 응봉산이 연결돼 생태축이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서울숲∼응봉산∼남산으로 연결되는 그린웨이(보행 및 생태네트워크)도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6월 개장한 서울숲(35만 평 규모)은 참나무 산벚나무 등 104종 42만 그루를 심었고 고라니 꽃사슴 다람쥐 청둥오리 등을 방사해 도심의 생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응봉산은 봄에 개나리 축제가 열리고 주변에 인공암벽공원이 설치돼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성동구는 이와 관련해 응봉산의 낡은 산책로를 재정비하고 인공폭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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