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前대사 이르면 내일 소환…12일 귀국 出禁조치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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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를 이르면 15일경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홍 전 대사는 12일 오후 2시 반 일본을 거쳐 대한항공 KE6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찰은 이날 홍 전 대사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홍 전 대사를 상대로 1997년 대통령선거 전 삼성그룹이 여야 대선 후보 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금 전달 역할을 했다는 참여연대의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1997년 추석을 앞두고 전현직 검찰 간부들에게 명절 떡값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참여연대는 홍 전 대사와 이학수(李鶴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정치권 자금 제공 등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안기부 도청 테이프가 공개되자 관련자를 처벌해 달라며 홍 전 대사와 이 본부장,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 등 20여 명을 7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도청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난 임동원(林東源), 신건(辛建)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이번 주에 정할 방침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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