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문광부-전남도 ‘J프로젝트’싸고 갈등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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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해남지역 기업도시 시범사업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일명 J프로젝트)’의 개발 방식을 놓고 전남도와 문화관광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 해남지역에 조성할 1단계 사업 1000만 평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컨소시엄이 요구하는 500만 평에 대해 최근 문화관광부가 전경련의 독자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원중 문광부 관광레저도시추진단 기획총괄팀장은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인 라스베가스도 일부 지역이 먼저 개발되면서 점차 커졌다”며 “전경련이 500만 평을 미리 개발해 성공하면 인근 지역은 손쉽게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침은 J프로젝트 전체 3000만 평 가운데 1단계 사업에 투자의향서(MOA)를 체결한 6개 컨소시엄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한다는 전남도 입장과 크게 다른 것이다.

현재 전남도와 MOA를 체결한 곳은 국내 대기업으로 구성된 전경련 컨소시엄을 비롯해 전남개발컨소시엄, 일본기업연합, 중동측 컨소시엄, 미국 록킹햄사사, ㈜엠브릿지 홀딩스 등 6개 컨소시엄 18개 기업이다

전남도는 전경련에 독자개발을 허용할 경우 도로, 상하수도, 에너지, 오수처리 등 인프라 확충과 기반시설을 연계한 체계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전경련이 독자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할 경우 현재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다른 컨소시엄이 특혜라며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남도는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컨소시엄별 면적, 위치, 사업구상을 확정하기 곤란하다는 뜻을 최근 문광부에 전달했다.

배용태 전남도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장은 “개발계획을 수립할 1000만 평 가운데 전경련이 요구하는 500만 평을 제외하면 다른 컨소시엄의 참여 폭이 대폭 제한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단일화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J프로젝트:

전남 영암, 해남 일대 3000만 평에 35조 원을 들여 골프장, 해양스포츠단지 등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사업. 8월 정부의 관광레저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으며 1단계로 1000만 평을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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