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공사비 편법증액 의혹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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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각종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설계 변경을 통해 사업비를 증액시키는 관행을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울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30여건의 공사에서 물가변동금액 조정과 설계보강 등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건당 수 천만∼100억 원 대 까지 공사비를 올렸다.

울산종합건설본부가 추진한 산업로 배면도로(농소∼약수) 개설공사의 경우 당초 계약금액이 319억 원이었으나 4월 도로 폭 변경과 물가변동금액 조정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비가 설계비의 33%인 105억 원이나 늘었다.

울산종합운동장 건설공사의 계약금은 338억원 이었으나 2003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공사기간 22개월 동안 물가 상승과 자재 추가투입 등을 이유로 74억원(22%)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 맞추기 위해 공기를 단축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증액됐다”고 밝혔다.

시의회 김헌득(金憲得) 운영위원장은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은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편법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이라며 “14일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예산 과다 집행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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