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학여행은 설악산 아니면 제주도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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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은 설악산 아니면 제주도?’

중고교생의 수학여행이 설악산과 제주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18일 대구시교육청이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중·고교의 수학 여행지가 대부분 설악산이나 제주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74개 고교 가운데 63개교(85%)가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으며, 올해는 59개 고교 중 48개교(81.4%)가 제주도로 갔다. 설악산으로 쏠리던 수학여행지가 최근 제주도로 바뀌고 있는 것. 설악산과 제주도는 고교 수학여행지의 97%를 차지할 정도다.

중학교 97개교 가운데 올해 74개교(76.3%)가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으며 2002년에는 그 비율이 52%였다.

여행 경비는 설악산이 학생 1인당 9만 5000원 선이었으나 제주도는 19만 2000원으로 2배 가량 이었다.

3박 4일 수학여행의 경비는 학교별로 최저 15만 9000원에서 최대 22만 6000원까지 다양했다.

일부 고교는 수학여행을 태국 등 동남아와 제주도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여행지가 설악산과 제주도로 국한되다 시피해 수학여행의 참뜻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만진(丁萬鎭·50) 교육위원은 “수학여행은 교실 수업의 연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수학 여행지가 획일적이라는 것은 문제”라며 “경북의 경주, 포항, 영천, 고령, 김천, 상주, 안동 등 문화유적지를 수학여행지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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