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7시 반까지 진화작업을 펴던 중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하 유흥주점을 수색하다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두 대원은 40∼50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호흡기에 이상이 생겨 연기가 가득 찬 지하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칠곡소방서 측은 숨진 두 대원이 화재가 진압됐는데도 밖으로 나오지 않자 수색에 나서 주점 복도에 함께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불이 나자 주점에 있던 업주와 종업원 등 2명은 곧바로 대피해 무사했다.
순직한 최 소방교는 1994년 11월, 김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임용돼 칠곡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해 왔다. 최 소방교는 부인(35)과 아들(12) 딸(5)을 뒀다.
미혼인 김 소방사는 임용 직후인 올해 1월 칠곡군의 한 장애인 고용업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때 맹활약을 해 신규 소방대원으로는 드물게 구조대원이 됐다.
칠곡소방서 이종혁(李鍾赫·39) 소방장은 “최 소방교는 16일 승진시험을 앞두고 공부와 체력단련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대원의 시신이 안치된 칠곡군 혜원성모병원을 찾은 유족들은 눈물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불이 유흥주점의 천장에서 발생했다는 종업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칠곡=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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