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의 모든 고교 내신성적 부풀리기”

  • 입력 2005년 10월 11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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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한나라당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교 내신 성적 부풀리기’는 일부 학교에 불과하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난달 발표와 달리, 전국 거의 모든 고교에서 내신 성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 진수희(陳壽姬·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의 2학년은 90점 이상인 ‘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 15%를 넘는 과목이 1개라도 있는 학교는 전국 1239개교 중 1212개교로 97.8%나 됐으며, 3학년은 1252개교 중 1230개교로 98.2%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12일 교육부가 전국 고교(2·3학년 100곳)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2학년 39.3%, 3학년 50.8%로, 진 의원의 조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진 의원에 따르면 과목별로는 2학년 ‘사회문화’, 3학년 ‘수학2’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심각하다.

2학년 ‘사회문화’의 경우 ‘수’의 비율이 15%를 초과하는 학교는 63.6%나 됐다.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82.8%의 학교가 초과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3학년 ‘수학2’의 경우 68.1%의 학교가 ‘수’의 비율 15%를 넘겼으며, 제주도는 평균 8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2학년의 경우 과목별 ‘수’의 비율이 15%를 초과한 학교는 충남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3학년은 충남과 경기도가 모두 73.6%로 많았다.

이에 대해 진수희 의원은 “교육부가 전체 고등학교 1382개교를 전수조사하지 않고, 100개 학교만을 표본 조사해 실태가 왜곡됐다”며 “이런 식으로 성적 부풀리기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닌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또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만 관심을 두고 현재 2, 3학년의 내신 성적 신뢰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학업성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진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시교육청 발표(2학년 20.4%, 3학년 17.3%)와는 달리 2학년은 99.4%, 3학년은 100%의 학교가 성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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