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가족사진에 컴퓨터로 한복 입혀봐요”

  • 입력 2005년 10월 4일 07시 39분


“오늘은 컴퓨터를 이용해 한복 입은 가족을 만들어봐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 전자정보실.

초등학생 20여명이 컴퓨터 화면에 한복을 차려 입은 가족 사진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들은 경산 하양초교 학생들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 대학이 마련한 무료 특별활동에 참여한 것.

대구가톨릭대 교수 10명은 올해 5월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이같은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외국어와 예체능 분야 교육봉사를 하자고 뜻을 모았다.

6학년생 박성민(12) 군은 “교수님이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고 컴퓨터 시설도 좋아 재미있다”며 “이번 학기에는 포토샵 프로그램을 열심히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1시간 씩 초등학생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이 대학 김미혜(金美惠·43·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느라 신경이 더 쓰이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하니까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다루기 뿐 아니라 온라인 윤리교육도 틈틈이 가르친다. 생활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컴퓨터를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사용하는 태도를 심어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

교수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회화를 비롯해 무용과 피아노 등을 가르치고 있다. 피아노 특별활동의 경우 교수 1명이 학생 2명을 담당할 정도로 알차게 진행된다.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하양초등학교에 피아노 4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 대학 김명현(金明顯·신학과 교수) 인성교양부장은 “대학은 지역 사회에 교육봉사를 하고 지역민은 대학을 적극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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