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멧돼지 난동 2명 중경상… 12시간만에 도살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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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을까”29일 서울 시내에 나타나 소동을 벌이다 칼에 찔려 죽은 멧돼지를 119구조대원이 서울 강동구청으로 옮기고 있다. 이 멧돼지는 관련 법에 따라 매립된다. 안철민 기자
“어디서 왔을까”
29일 서울 시내에 나타나 소동을 벌이다 칼에 찔려 죽은 멧돼지를 119구조대원이 서울 강동구청으로 옮기고 있다. 이 멧돼지는 관련 법에 따라 매립된다. 안철민 기자
심야에 서울 도심에 나타나 시민 2명에게 상처를 입힌 멧돼지가 도살됐다.

서울 강동소방서에 따르면 29일 0시 16분경 서울 강동구 암사동 사거리의 한 주점에 몸길이 150cm, 몸무게 130kg의 대형 멧돼지가 들어와 술을 마시던 백모(29) 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물고 달아났다.

이 멧돼지는 이어 강동구 천호동 천호공원에서 정모(42) 씨를 들이받아 정 씨가 넘어지면서 뇌출혈을 일으켰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백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곧바로 퇴원했으며 정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멧돼지는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광진교 북단에서 발견됐으나 경찰 수렵회원 소방대원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포획단을 피해 강변북로를 따라 40여 분간 도망치다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사냥개 10여 마리를 동원해 멧돼지를 추적하던 포획단은, 700여 m를 헤엄쳐 올림픽대교와 천호대교 사이 송파구 한강시민공원 쪽으로 올라온 멧돼지가 격렬하게 반항하자 칼로 찔러 도살했다. 멧돼지의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매립된다.

한국야생동물협회 관계자는 이 멧돼지는 야생이며 먹이를 찾아 경기 구리시 쪽 야산을 타고 서울 도심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멧돼지의 도심 출현은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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