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정신서 대학 경영전략 배우자” 총장님들의 한판 승부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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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신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모색하자.’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과 홍승용(洪承湧) 인하대 총장 등 양 대학 보직교수들이 소프트볼 경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두 총장과 학장 및 처장 등 30여 명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야구장에서 ‘서울대-인하대 총장·학처장 친선 소프트볼 경기’를 가진다.

정 총장은 1번 타자 겸 2루수로 뛰고 홍 총장은 1루수와 4번 타자로 나선다.

올 3월 아일랜드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만난 이들은 대학의 사명과 사회적 의무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 ‘야구가 취미’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창의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소프트볼 경기를 갖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확 트인 야구장에서 스포츠 정신을 배우고 이를 대학 경영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두 총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야구광이다.

정 총장은 1958년(당시 11세)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는 처음 방한한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인 스탠 뮤지얼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미국 유학 시절 프린스턴대 박사과정 졸업이 다소 늦어진 이유도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 빠진 탓이라고 말할 정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는 “서울대 총장 그만두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홍 총장도 열성 야구 맨. 서울 청운중 재학 시절 야구선수(포수)로 활약했다. 평소 대학 경영도 야구를 닮아야 한다며 ‘야구 경영론’을 주창해 왔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통해 “치열한 경쟁논리가 적용되는 대학경영에서 야구와 같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주장했다.

양 대학은 이번 소프트볼 경기를 연례화하고 상호 학점 및 학생 교류 등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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