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내달 14일 오픈…두달간 40편 호화공연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서울 강남 일대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대형 극장이 문을 연다.

10월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문을 여는 성남아트센터. 대극장 오페라하우스(1804석), 중극장 콘서트홀(994석), 소극장 앙상블시어터(398석) 등 총 3200석 규모다. 서울을 뺀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이자 대, 중, 소극장을 모두 갖춘 공연장으로는 서울 예술의 전당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유일하다.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성남아트센터를 미리 가봤다.

○ 불편한 이정표, 넉넉한 주차장

성남아트센터는 예술의 전당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공연장 바로 앞에 분당선 ‘이매역’이 있지만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공연장 인근에 버스 정류장도 있지만 서울에서 가는 직통 노선은 몇 개 안 된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갈 경우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듯. 다행히 국내 공연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주차 시설(1200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판교요금소를 빠져나가 공연장에 도착할 때까지 성남아트센터가 표시된 이정표는 한 개도 없었다. 분당이 초행길인 사람들이 찾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 대, 중, 소극장 등 3200석 갖춘 공연장

성남아트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오페라하우스. 이어 앙상블시어터, 콘서트홀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총면적은 240m²로 오페라,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철골 구조로 된 높은 천장이 눈에 띈다. 철골 천장은 벽과 무대의 고급스러운 나무 벽면의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 듯 보였다. 권순엽 조명디자이너는 “철골로 된 천장에는 기존 공연장보다 많은 조명기기를 설치할 수 있어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빛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높이는 98cm로 기존 공연장보다 10cm가량 낮다. 맨 앞줄에 앉은 관객들도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계단식 좌석도 앞뒤로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대극장에는 공연을 보는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놀이방도 있지만 협소한 공간(15평·수용 인원 15명)이 아쉬웠다. 수용 인원이 적은 만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그랜드피아노의 모습을 형상화한 콘서트홀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국내에 몇 안 되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음향의 잔향도 1.8초로 뛰어난 편.

화장실은 3 대 1의 비율로 여성화장실이 더 많다. 대극장과 중극장에는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모자(母子) 겸용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모자 겸용 화장실에 남자 아이를 위한 소변기도 함께 설치한 배려가 눈에 띈다.

○ 국내 초연작 6편 공연… 티켓 가격도 서울의 70%

연말까지 계속되는 개관 페스티벌에는 40편에 가까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 중 6편은 국내 초연작이자 성남아트센터가 단독으로 유치한 공연들. 서울 주요 공연장의 70% 수준의 티켓 가격도 매력적이다.

특히 ‘말러 2번 전문 지휘자’인 길버트 카플란의 개관 기념 공연(10월 15일),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10월 27∼29일), 애크러배틱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태양의 서커스’ 연출팀의 ‘디아볼로’(11월 9∼13일)는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다. 031-783-8000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성남=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