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웃위한 합창 ‘사랑의 집’ 결실

  • 입력 2005년 9월 15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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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문의면 두모리에 사는 정헌성(50) 씨는 14일 추석을 앞두고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여든 노모를 모시고 일본인 아내, 세 자녀와 함께 낡은 조립식 건물에 살고 있던 정 씨 가족에게 23평짜리 새 집이 생겼다.

청원군 공무원합창단(단장 강준식 행정과장)과 문의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선공연을 통해 모금한 돈에다 각계의 지원을 합쳐 만든 ‘사랑의 집’.

공무원합창단은 지체장애 5급 장애인인 정 씨가 정부보조금과 노동일을 해서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 씨 돕기에 나섰다.

청원군이 추진하고 있는 특수시책인 사랑의 집짓기 문의면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2년 여 간 불우이웃동기 자선공연을 통해 모금한 2600만 원을 정씨의 새 보금자리를 짓는데 선뜻 내놨다.

문의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독지가로부터 기부금을 받는가 하면 회원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힘을 보태 1000여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오충진(53) 씨는 1600만 원 상당의 집터를 선뜻 제공했다.

정 씨는 이날 “추석을 앞두고 새 집으로 이사하게 돼 너무 좋다”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강준식 공무원합창단장은 “일과 후에 시간을 쪼개 노래연습을 하고 자선공연을 통해 성금을 모았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게 돼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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