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지역 섬에서 희귀동식물 잇따라 발견

  • 입력 2005년 9월 10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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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섬은 희귀 동식물의 보고(寶庫).’

청정해역에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전남의 섬에서 희귀 동식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해상서부사무소는 최근 한국 특산종인 고려엉겅퀴 군락지를 전남 진도군 한 무인도에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다도해해상서부사무소 관계자는 “내륙의 산에서 볼 수 있는 고려엉겅퀴가 무인도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명 ‘곤드레’라는 속명을 가진 고려엉겅퀴는 외국으로 반출할 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식물자원으로 초롱꽃목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7∼8월에 꽃이 피고 줄기 높이 약 1.2m, 뿌리가 곧게 자라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잎과 밑동의 잎은 꽃이 필 때 시든다.

1일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는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호)가 발견됐다.

진도군 가사도 발전소장 이영환(34) 씨는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 박쥐를 잡아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몸에 난 털과 날개, 귓바퀴의 골격 부분이 오렌지색인 황금박쥐였다”며 “박쥐가 자주 목격된 마을 동굴이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붉은박쥐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남부, 필리핀, 말레이시아 북부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아직 정확한 생태정보가 규명되지 않은 희귀종이다.

지난달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병아리다리 군락지가 신안에서 발견됐다.

‘전라도 우리꽃기행’ 소속 한 회원이 야생화 답사도중 발견한 병아리다리는 국내 유명 식물도감에서도 실물을 찾아보기 힘든 희귀식물. 병아리다리는 키가 작기 때문에 병아리풀, 병아리난초로 불린다.

호남생태환경연구소 나영희 박사는 “병아리다리는 키가 매우 작고 꽃자루가 없는 한해살이 풀로 지리산 습지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섬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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