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 함평 고창 군락지 10일께 꽃망울

  • 입력 2005년 9월 2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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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남도 산자락에 꽃무릇이 꽃망울을 터트렸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왔다가 단풍이 질 무렵 꽃잎을 조용히 접는 꽃무릇.

국내 최대 군락지인 전남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등 산사 주변에서는 꽃무릇이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일 때 축제를 연다. 전북 고창군 선운사도 이맘 때 꽃무릇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함평 꽃무릇 큰 잔치=10일부터 이틀간 함평군 해보면 꽃무릇 공원 일대에 열린다. 이 곳 꽃무릇은 용천사 대웅전 옆 야산 자락과 불탑 인근에 흩어져 있다.

용천사 산책로 주변에는 원추리와 꽃창포, 산매발톱 등 2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 있고 꽃무릇 사이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1500여 기의 돌탑이 구경거리다.

축제 기간 원두막 위에서 손톱에 봉선화 물들이기, 대나무 물총 제작, 새끼꼬기를 체험할 수 있다.

▽불갑면 꽃무릇 축제=불갑사 꽃무릇은 산사 뒤편 야산에 흩어져 있다. 사찰 입구 왼편에 위치한 작은 부도밭이 온통 꽃무릇으로 둘러쌓여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한다.

추석 연휴인 17∼19일 불갑사 관광개발지구 일대에서 농악공연, 달집태우기, 상사화 꽃길 등산대회, 짚공예 전시회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꽃무릇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열리며 대상부터 입선작까지 330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선운사 꽃무릇=10일부터 만개해 15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선운사 입구에서 절을 지나 도솔암까지 3.6km의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수백만 그루의 꽃무릇이 붉은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 도립공원안에 있는 선운사는 4월 동백꽃으로 유명하지만 수 년전부터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을 보러 오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전국에서 몰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꽃무릇과 상사화:

꽃무릇은 꽃은 꽃대로 잎은 잎대로 피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를 닮았다. 상사화는 6월경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지만 꽃무릇은 9월에 만개한다. 꽃 색깔도 차이가나 상사화는 연한 자주색인 반면 꽃무릇은 붉은색이다.사찰에 꽃무릇이 많은 이유는 스님들이 직접 키웠던 꽃이기 때문이다. 불가에서는 꽃무릇을 석산(石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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