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리산 산골분교에 도서관 생겼어요”

  • 입력 2005년 8월 12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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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멋진 도서관이 생겨 너무 좋아요.”

지리산 피아골 자락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

연곡분교생들은 요즘 마냥 즐겁다. 학교 안에 도시 학교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도서관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물’을 안겨준 단체는 SK텔레콤 서부마케팅본부. 지난해 연곡분교와 자매결연한 SK텔레콤 서부마케팅본부는 5일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임인 ‘써니’ 회원 14명과 함께 연곡분교를 찾았다. 유치원생을 포함해 전교생이 25명인 미니학교에 예쁜 도서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20평 남짓한 교실에 연한 베이지색과 연두색으로 페인트를 바르고 창에 예쁜 커튼을 달았다. 가운데에 큰 원형탁자를 놓고 벽을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우주사진, 세계지도 등으로 꾸몄다. 책장에는 광주에서 가져온 위인전과 과학도서 등 800여 권을 채워 넣었다.

산골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로 ‘햇살도서관’이란 이름도 지었다.

이틀간 작업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은 6일 분교 아이들과 조촐한 개소식을 가졌다. 이들은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작은 화분 25개를 선물했다.

3학년생 정진아(10) 양은 이들에게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렇게 예쁜 도서실을 꾸며주셔서 감사드립니다”는 편지를 썼다.

장옥순(張玉順·49·여) 분교장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햇살처럼 멀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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