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란 앞둔 금강銀魚 싹쓸이…모터보트 타고 다니며 씨말려

  • 입력 2005년 8월 11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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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銀魚) 서식지로 떠오른 충북 옥천군 금강 일대에 남획꾼들이 몰려들어 산란을 앞둔 은어를 마구 잡고 있다.

10일 옥천군과 금강 주변 어민들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른 동이면 조령∼안남면, 연주리 일대 금강 유역에 투망이나 그물을 갖춘 남획꾼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다니며 몸길이 20∼25cm 크기의 은어를 싹쓸이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늦은 오후에서 새벽 사이에 강을 오르내리며 활동하고 있다.

군과 주민들은 순찰대를 조직해 야간 순찰을 하고 사법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7일 그물로 몰래 은어를 잡던 전모(48)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등 최근 3차례 단속에서 그물 2채와 투망 15채를 압수했다.

금강 은어는 1997년 충북도와 옥천군이 청성면 일대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 개의 수정란 가운데 일부가 부화한 것으로 바다로 내려가는 습성을 잃고 민물에 정착(육봉화·陸封化)했다.

몇 년 전부터 은어가 간간히 잡히다가 지난해부터 급속히 개체 수가 늘자 군과 주민들은 이곳을 ‘은어의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와 옥천군도 이 지역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인공수정 시킨 은어알 2000만∼5000만 개를 풀어 넣기로 했다. 또 2006년까지 은어 개체 수를 지금의 10배 규모로 늘린 뒤 2007년부터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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