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道 거창한 ‘재래시장 구하기’

  • 입력 2005년 8월 5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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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향후 10년 간 2600억 원을 투입하는 ‘재래시장 활성화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경기 침체와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재래시장 상인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일부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활성화 계획=경남도는 도내 184개의 재래시장 시설 개선을 위해 아케이드(비 가림 시설) 설치에 671억 원, 주차장 조성에 588억 원, 건물 보수에 538억 원 등 10년 간 2600억 원의 국·도비와 시·군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재래시장 찾는 날’로 지정하는 한편 시장 상인의 의식개혁을 위해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이벤트도 추진된다. 시장 상인들을 선진국에 연수 보내고 국내 유명 재래시장도 견학시킬 예정이다.

일부 시장에서만 쓰이던 재래시장 상품권을 확대하고 각급 기관과 단체에도 시상용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키로 했다.

▽제대로 될까=시설 현대화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 경남도는 연간 투입 비용 260억 원 가운데 국·도비를 140억 원, 시·군비와 상인 부담을 120억 원으로 잡고 있으나 제대로 충당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각 재래시장에 예산을 나눠줄 경우 시설 개선 효과도 떨어진다.

상인들의 마음가짐도 문제. 경남도 관계자는 “2만8000여 명의 재래시장 상인 가운데 영업을 소일거리로 생각하는 일부 고령자는 행정기관의 시책과 교육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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