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뱃길따라 떠나는 ‘서울 유람’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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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운(水運)의 중심이었던 한강. 그 한강이 교통로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올해 안으로 잠두봉 나루터를 만들고 노들섬과 선유도공원에 나루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로 지지부진해진 수상택시 대신에 수상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다양해질 한강 관광코스=나루터가 늘어나면서 유람선을 이용한 한강 관광코스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우선 6월 중순 개통한 서울숲 나루터는 주말에는 2000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다. 여의도 뚝섬 잠실 나루터에서 각각 매일 다섯 차례 서울숲으로 출항한다. 또 서울숲에서 출발해 한남대교∼잠실∼뚝섬∼나루터를 경유해 서울숲으로 돌아오는 회항 코스는 하루 8번 운항한다.

특히 여의도에서 서울숲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40분밖에 되지 않고, 나루터와 서울숲이 바로 연결돼 있어 서울숲을 찾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르면 10월 개통 예정인 잠두봉 나루터도 인근에 절두산 성지와 서울 외국인 묘지가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양화 나루터를 이용해 선유도공원을 찾았던 시민들도 선유도공원 나루터가 개통되면 도보로 15분가량 걷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사업소는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숲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 공원을 잇는 새로운 유람선 코스 개발도 계획 중이다.

▽수상버스 도입 검토=사업소는 유람선 나루터가 늘어남에 따라 본격적인 수상버스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현재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관광, 유람 외에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서의 최소 20∼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수상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교통국과 협의 중이다.

수상버스는 수상택시에 비해 경제성이 있고 탑승객의 안전성도 높지만 육상 교통과의 연계가 문제로 남아 있다.

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미국 뉴욕에서는 강을 이용한 수상버스가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며 “수요 및 경제성에 대해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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