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 송도이전 계획 표류

  • 입력 2005년 7월 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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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008년 7월까지 시립 인천대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으나 남구 도화동 캠퍼스를 같이 사용하는 인천전문대와 부지 분할에 따른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2개 대학이 입주한 캠퍼스(17만6000평) 부지를 포함한 도화지구 31만평을 주거 및 상업시설을 갖춘 미니신도시로 개발하기로 2003년 결정했으며 올 12월까지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지만 인천전문대(5만1050평)는 도화동에 남기 때문에 양 대학은 지난해부터 교지분할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으나 입장이 서로 달라 혼선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인천대 본관이 있는 쑥골로 서측 6만7000평을 캠퍼스에 잔류하는 인천전문대에 제공하고, 나머지 10만9000평은 개발을 통해 인천대 이전 사업비로 사용하겠다는 직권 조정안을 최근 내놓았다.

양 대학이 조정안에 합의할 경우 인천전문대 교지가 법정 확보면적(3만3100평)의 2배에 가깝고 인천대 이전 사업비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인천전문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학부모회 등은 ‘시가 제시한 부지의 높낮이가 평균 15m에 이르는 등 새 캠퍼스로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대학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인천대 교수협의회 등도 대학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교지 분할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인천대 이전 비용과 도화지구의 사업대상 부지도 결정한 뒤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며 “이달 중순 열리는 시립대 운영위원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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