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뚜껑 밟고 감전死…첫 장맛비 양평 372mm

  • 입력 2005년 6월 28일 03시 03분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후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와 강원에 최고 372.5mm의 비가 내리면서 주택에 금이 가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중부에 머물던 비구름대가 남부로 이동해 29일까지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감전사고와 주택 균열=26일 오후 9시 25분경 인천 중구 전동에서 도로를 걸어가던 여고생 이모(16) 양이 맨홀 뚜껑을 밟고 감전됐다. 이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양을 일으켜 세우려던 인근 음식점 주인 박모(38·여) 씨도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다.

앞서 오후 9시경 이 도로를 지나던 박모(18) 군도 맨홀 뚜껑을 밟고 감전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7일 오전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M아파트 축대에 금이 가고 아파트와 축대 사이의 땅 20여 평이 내려앉아 주민 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 및 도로 침수=서울에서는 26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종로구 무악동, 용산구 이태원동의 20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이날 오전 1시경 경기 구리시 교문1동 H오피스텔과 수택동 인창동 등 저지대 3곳이 주택이 물에 잠겼다.

27일 오전에는 강원 춘천시 소양로 소양1교 인근 봉의산 기슭 공사장에서 10t가량의 흙더미가 도로로 무너져 이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장맛비, 남부로 이동=26, 27일 내린 지역별 강수량은 강원 횡성군 청일면에 269mm를 비롯해 경기 양평군 220mm, 강원 홍천군 173.5mm, 강릉시 140.5mm, 서울 132.5mm 등이다.

또 무인기상관측(AWS)으로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이 372.5mm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의 장맛비는 잦아들었지만 27일 오후부터 비구름대가 남하해 남부에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수해 대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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