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유시민이 개혁의 대변자라고?”

  • 입력 2005년 6월 2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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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의 ‘승리지상주의’를 재현하고 있는 유시민이 개혁의 대변자라고?”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또다시 ‘유시민 때리기’에 나섰다. 강 교수는 ‘인물과 사상’ 7월호에서 “사십대인 유시민의 정치행보는 어정쩡하게 늙어버린 386보다 ‘정치 9단급’에 가 있기 때문에 철이 덜 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그의 정치적 행보는 철저한 ‘현실원칙’에 입각해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줄곧 개혁적인 행태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재보선 당시 유시민은 민주당과 공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무너뜨리고 재보선에 당선됐고, 공언을 뒤엎고 개혁당마저 공중분해 시켰다”며 “비난이 빗발쳤지만 미안해 하기는 커녕 오만하게 큰 소리쳤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시민은 당시 ‘기간당원 자격논쟁은 내부 권력다툼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을 단호히 부정한 뒤,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결국 4.2 전당대회에 도전해 상임중앙위원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이 성실한 해명도 없이 당권에 도전한 데다 정동영파를 전면 부정하는 공세를 취해 386의원들까지 그에 대해 원초적 불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4·30 재보선에서도 이명수 공천 파동과 염홍철 입당 파동이 일어났지만 유시민은 조용했다”며 “코멘트를 요청한 기자에게 ‘당 의장에게 내 입장은 전달했지만 밝히기 어렵다. 공식적으로는 의견 없음으로 해달라’고 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열린우리당 386의원에게 ‘유시민 반만큼이라도 수구에게 날을 세워봤냐’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유시민과의 우정에 단단히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시민도 운동권 경력을 밑천삼아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에서 보면 한홍구가 비판하는 386의 일원”이라며 “그럼에도 한 교수는 유 의원을 자꾸 격상시키려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념성향을 가진 한홍구에게 유시민의 무조건적인 노무현 옹호는 거부감도 주지 않았었나보다. 참으로 놀라운 우정”이라며 “천하의 진보논객이라도 때론 정실에 굴복하는 것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강 교수는 “유시민이 바리케이드와 화염병에, 한홍구가 80년 5월의 서울대 교정이란 기억·체험·상처에만 사로잡혀 있는 한 다른 사람들과의 객관적 소통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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