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가 속도를 내는 바람에 부산시 직원들은 “과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나 “시장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추진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허 시장은 최근 2020년 부산의 비전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했다. 21세기 동북아시대 해양수도를 목표로 ‘남부경제권 중추도시’, ‘동북아 문화 과학중심도시’, ‘세계자유 거점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것.
이 로드맵은 그동안 나왔던 부산발전 방안을 보완한 것에 불과할 뿐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 말고는 눈에 띄는 대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엄청난 예산 조달방안도 허술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이 뿐 아니다.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출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투자유치 실적이 미미하다. ‘부산·진해 신항만’ 명칭문제도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기업인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원 처리지연이나 떠넘기식 업무처리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심하다는 게 경제인들의 불만이다.
허 시장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및 각료회의를 부산 도약의 계기로 생각한다.
그래서 벡스코 및 동백섬 2차 정상회의장을 잇따라 점검하는 등 APEC 성공개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명지대교와 남항대교 공사장, 김해공항 2단계 확장사업 등은 현장을 직접 찾거나 진행상황을 꼼꼼히 챙긴다. 이 때문에 “내년 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여론도 있지만 그는 “성격이 부지런해 그렇다”고 설명한다.
그는 1일 “부산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를 어느 정도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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