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스텍, 지능형로봇 만든다

  • 입력 2005년 5월 16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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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도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17일 포스텍(POSTECH·포항공대)에서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가 열린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로봇연구소는 이달 중 산업자원부의 설립 허가를 거쳐 내년 10월경 포스텍 캠퍼스 내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 연구소가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할 대상은 지능형 로봇. 자동차 조립이나 용접, 반도체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산업형 로봇과는 달리 지능형 로봇은 ‘서비스형’으로 불릴 만큼 사람의 생활과 가깝다.

앞으로 10여년 뒤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자동차에 물을 끼얹고 집 청소를 해줄지도 모른다. 또 아파트 입구에서는 ‘로봇 경비원’이 인사를 하며 출입자를 확인하고, 거실에서는 로봇이 다림질을 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확신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청소, 빨래, 쓰레기 처리, 정원 손질 등의 일은 물론이고 이야기 상대, 유아나 노인 도우미 등으로 로봇이 활용될 전망이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장을 맡게 될 포스텍 염영일(廉榮一·63·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능형 로봇은 전자, 기계, 센서, 재료 분야 뿐 아니라 감성과 심리학까지 아우르는 통합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며 “전 세계적으로 지능을 갖춘 로봇 개발이 치열한 것도 이른바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일본. 일본은 1970년대부터 모터와 센서기술 등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로봇산업을 추진해 현재 세계 로봇 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03년에서야 지능형 로봇 산업을 미래의 10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지능로봇연구센터가 설립되는 등 국내에서도 지능형 로봇에 관한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앞으로 로봇에 관한 기술 개발을 비롯해 로봇벤처 육성, 산업체 적용, 전문인력 양성, 청소년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염 교수는 “경북의 경우 경주와 안동 등 문화유적지에도 지능 로봇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등 로봇 산업은 10년 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휴대전화처럼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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