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을지킴이 미루나무 안자르곤 길 못내나요”

  • 입력 2005년 5월 10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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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부부 미루나무’를 살려주세요.”

울산 북구 상안동 천곡초등학교 진입로에 서 있는 아름드리 미루나무가 도로확장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보존대책을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 임모 씨는 최근 북구청 홈페이지에 “도로 확장사업으로 북구 상안동 까르푸에서 천곡초등학교로 가는 길옆의 미루나무 두 그루가 잘려나가게 됐다”며 “미루나무는 번식도 좋고, 공해에도 잘 견디고, 모양도 좋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으므로 나무를 살리면서 도로를 확장하면 모두가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가 보존대책을 촉구한 미루나무는 직경이 어른 한 아름 이상 되는 수령 수 백년짜리 나무. 두 그루가 길옆에 나란히 자리잡아 주민들이 ‘부부 미루나무’로 부른다.

시 관계자는 “설계대로 도로를 개설할 경우 미루나무를 베어내야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일부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루나무 보존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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