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70% “교육부패 심각”… 부당찬조금 가장 많이 경험

  • 입력 2005년 4월 1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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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0명 중 7명은 교육 부문의 부패와 비리가 많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전국의 학부모 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교육 분야 부패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9%가 “교육 분야의 부패와 비리가 많은 편”이라고 답변했다.

부문별 부패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사립학교의 부패(33.9%)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교육청(22.8%) △초등학교(18.1%) △자모회 등 자생단체(12.3%) △교육인적자원부(9.4%) △공립중등학교(3.5%) 등의 순이었다.

학부모들이 직접 경험했거나 들었던 부패 및 비리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자모회의 부당 찬조금 요구(47.4%) △사립학교 재단 비리(42.1%) △수학여행, 교복, 앨범 관련(40.4%) △각종 납품 비리(40.4%) △특정학생 부당대우(35.7%) △교원의 촌지, 접대 요구(35.1%) 등을 지적하는 응답이 많았다.

또 교육 부문의 부패와 비리에 대한 시정 요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걱정(63.2%)과 상급기관도 한편이라는 생각(61.4%)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학부모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할까봐 시정 요구를 못했다는 응답도 22.8%에 이르렀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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