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시, 일제수탈 유적지 정비나서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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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군산시가 일제 수탈의 현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군산시는 “지난해 원광대에 맡긴 ‘군산 도심권 근대역사 문화경관 정비 기본계획’ 용역이 다음달에 마무리 되면 결과를 토대로 일제 수탈사 유적지 정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월명 선양 중앙 해신동 등 군산항을 중심으로 한 구 도심권에 13개 테마 별로 일제 수탈사 유적지를 정비하는 한편 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테마 별로 보면 일제 건물이 많이 남아있는 영화동 일대는 ‘근대역사 지구’로, 금강 연안과 월명공원 일대는 ‘시가지 녹지경관 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군산항은 일제가 강점기에 연간 250만석이 넘는 쌀을 수탈해가던 전초기지 역할을 했으며 항구 주변에는 조선은행, 세관, 일제 부유층 주거지 등 일제식 건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1923년 일제가 지은 조선은행 건물은 당시 경성 이외에는 이보다 큰 건물이 없을 정도로 웅장했다고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에 수탈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군산항 일대의 일제 유적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이를 토대로 갈수록 쇠락해가는 구 도심권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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