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 가천의대 병원 무산 위기… 市와 땅값 합의 못해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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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구시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이던 가천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땅값 문제로 시와 대학 측이 줄다리기를 벌여 오다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성남시와 가천의대에 따르면 양측은 병원 건립 예정지인 수정구 신흥동 시유지 7530평의 땅값 문제를 합의하지 못해 6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해 사업자 공고 때 시유지 매각 금액을 감정가로 책정한다고 분명히 했고 10년 분할상환 조건까지 추가했는데 이제 와서 가천의대가 땅값을 핑계로 병원 건립사업에서 발을 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가 예상하는 감정평가액이 대략 평당 500만 원대에 이르는 반면 가천의대 측은 땅값이 너무 비싸 병원을 건립하더라도 적자 경영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

시는 이에 따라 가천의대에 최종 협약체결 촉구 공문을 보내 입장을 들어본 뒤 대학병원 재유치 여부 및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가천의대 측은 “시가 2001년에 평당 89만 원을 주고 매입한 땅을 불과 4년 만에 6배 오른 500만 원 안팎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병원 유치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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