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행기는 전염병을 실어나른다…손 자주 씻어야

  • 입력 2005년 3월 2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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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 소리가 요란하다.

감기 독감 등 전염성 질환을 막는 데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의사들은 보통 하루에 8회 이상, 매회 30초 이상 충분히 손만 씻어줘도 대부분의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도 손씻기는 중요하다. 특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말라리아, 결핵 등의 전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기내에서도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 최신호에는 비행기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승객일수록 전염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이어 기내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승객 스스로가 자주 손을 씻어줘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실제 기내에서 결핵이 전염된 사례를 들며 “8시간 이상 비행기 여행을 할 때 감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 승객이 앞뒤로 2줄 이내에 앉았다면 자신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사스 관련 연구논문을 인용해 “전염성이 높은 사스의 경우 병에 감염된 환자가 앉은 좌석의 앞뒤 7줄까지 전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씻기 외에 연구팀이 제시한 방안은 비행기 객실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실험 결과 비행기 객실을 지금보다 2배 더 환기시켰더니 결핵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아울러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장치를 객실에 설치하면 각종 감염성 질환의 전염가능성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비행기 객실 내 미세먼지 제거장비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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