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그린피스 울산에 뜬다… 고래 불법포획 감시나서

  • 입력 2005년 3월 14일 18시 26분


코멘트
‘고래고기를 감시하라.’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Ⅱ호’가 다음달 4, 5일 울산을 방문, 고래 보호운동을 펼친다.

그린피스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55t급인 이 선박은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를 앞두고 최근 울산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포경(捕鯨) 재개 요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우리나라에 입항할 예정이다.

레인보우 워리어Ⅱ호는 18일 인천항에 입항한 뒤 새만금 지역과 부산 및 제주 항을 거쳐 다음달 4, 5일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항에 정박한다.

그린피스와 함께 울산을 방문할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기획실장은 “울산의 고래고기 식당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대형화되고 있다”며 “고래 보호운동가인 짐 위킨슨 씨를 책임자로 한 이번 방한단은 울산 체류기간동안 이곳의 50여개 고래고기 식당을 방문,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고래고기인지 살펴보려는 것이 그린피스의 방한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현재 고래잡이는 금지돼 있으며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죽는 등 고의로 잡은 고래가 아니라는 사실이 검사에 의해 확인될 경우에만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고래고기 식당들은 적법 절차를 거친 고래고기만 취급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생포동 주민들은 이달 초 울산시에 제출한 건의문을 통해 “IWC에 의해 1986년부터 엄격히 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 떼가 오징어와 멸치 등을 마구 먹어치워 어민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며 포경 재개를 요구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