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이자 동시 작가인 김미혜 씨(42·인천 부평구 부평1동)의 생활은 끊임없이 동심의 세계를 맴돌고 있다. 그녀의 주요 활동무대는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과 박물관.
김 씨는 사설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맑은 샘’(부평구 청천동) 운영위원이면서 이 곳의 무료 프로그램인 ‘동시 따먹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 중앙도서관과 계양도서관에서도 비슷한 강의를 맡고 있다.
강의를 하는 틈틈이 인천시립박물관이나 서울 민속박물관(옛 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설화, 민담 등의 강좌를 듣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과 함께 영상 슬라이드와 음악을 감상하고 동시를 낭송하다보면 때 묻은 마음이 어느새 맑아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글 쓰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사과나무’ 등 3편의 동시를 발표해 ‘아동문학평론’의 신인상을 받았으며 요즘은 동시집을 펴내느라 바쁘다.
1월에 발표한 첫 동시집인 ‘아기 까치의 우산’(창작과 비평사)은 교보문고의 독자평점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이 책은 아기 까치를 위해 엄마 까치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우산으로 비유한 제목처럼 작은 생명과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눈길로 노래하고 있다.
김 씨는 앞으로 전통문화와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로 주말을 이용해 문화답사와 야생화 생태기행을 떠나고 있다.
“생활 자체가 모두 학습인 것 같아요. 동심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면 지하철이나 노점에서 만난 아저씨와 할머니들로 부터도 언제든 맑고 환한 얘기를 들을 수 있지요.”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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