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포커스 피플/동시작가 김미혜씨

  • 입력 2005년 2월 25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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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눈과 입,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거나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거지요.”

주부이자 동시 작가인 김미혜 씨(42·인천 부평구 부평1동)의 생활은 끊임없이 동심의 세계를 맴돌고 있다. 그녀의 주요 활동무대는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과 박물관.

김 씨는 사설 어린이 전문도서관인 ‘맑은 샘’(부평구 청천동) 운영위원이면서 이 곳의 무료 프로그램인 ‘동시 따먹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 중앙도서관과 계양도서관에서도 비슷한 강의를 맡고 있다.

강의를 하는 틈틈이 인천시립박물관이나 서울 민속박물관(옛 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설화, 민담 등의 강좌를 듣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과 함께 영상 슬라이드와 음악을 감상하고 동시를 낭송하다보면 때 묻은 마음이 어느새 맑아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글 쓰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사과나무’ 등 3편의 동시를 발표해 ‘아동문학평론’의 신인상을 받았으며 요즘은 동시집을 펴내느라 바쁘다.

1월에 발표한 첫 동시집인 ‘아기 까치의 우산’(창작과 비평사)은 교보문고의 독자평점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이 책은 아기 까치를 위해 엄마 까치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우산으로 비유한 제목처럼 작은 생명과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눈길로 노래하고 있다.

김 씨는 앞으로 전통문화와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로 주말을 이용해 문화답사와 야생화 생태기행을 떠나고 있다.

“생활 자체가 모두 학습인 것 같아요. 동심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면 지하철이나 노점에서 만난 아저씨와 할머니들로 부터도 언제든 맑고 환한 얘기를 들을 수 있지요.”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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