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 화염병 병원직원 4명 숨져… 최근 퇴원 50代 검거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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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3시 40분경 인천 서구 심곡동 은혜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환자인 백모 씨(54·서울 은평구)가 시너와 휘발유가 든 페트병 5개를 1층에 잇따라 투척해 불이 났다.

이 불로 병원 직원 김형기(54·영선부) 고생애 씨(24·여·원무과), 간호사 구일모(38·여·간호과장) 박정선 씨(38·여)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2층 정신과 병동 입원 환자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백 씨는 방화 직후 약물을 먹고 200m쯤 도망가다 병원 직원들에게 붙잡힌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부인에 의해 지난해 5월 3∼14일 이 병원에 강제입원당한 뒤 퇴원했으며 최근 부인에게 이혼소송까지 당해 재판을 받게 되자 자신을 알코올 중독 환자로 인정한 병원 측에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정신과 병동(2∼4층) 7개 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270여 명을 신속하게 대피시켜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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