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개교100주년 맞아 발전기금 1000억 이룰것”이경숙총장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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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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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여성 리더들을 배출하는 요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2일 취임 11주년을 맞는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62·사진) 총장은 세 번째 연임한 직선 총장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통해 숙명여대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업적이 ‘장수’ 비결이어서 개각 때마다 입각 후보에 오르고 있다.

이 총장은 취임 이듬해인 1995년 제2창학을 선언하고 개교 100주년인 2006년까지 학교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발전기금 1000억 원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780억 원을 모금했다. 공원용지 땅을 풀어 1만2000평을 캠퍼스로 만들었고 17개나 되는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캠퍼스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이 들어차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감탄한다는 것.

이 총장은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통해 많은 기금을 모았지만 동문들의 애교심과 유대감을 확인한 게 더 값진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제를 도입하고 행정시스템을 간소화해 인건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특수대학원이 12개나 되지만 대학원장은 1명뿐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무선 랜 구축, 휴대전화를 통한 수강신청 같은 학사행정을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캠퍼스를 만들어 고객만족도 1위 대학으로 3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또 ‘울어라, 암탉아’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등 히트를 친 광고 카피에서 보듯 숙명여대는 여성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여성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장은 “리더십 과정 이수는 필수이고 봉사실적이 있어야 장학금도 준다”며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품성을 갖추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는 만큼 남을 ‘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와 기업들은 재정지원 등 대학이 개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는 22일 동문 2006명을 초청해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2창학 선언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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