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접근성 드러낸 환경단체 단식등 극단행동 호응 못얻어”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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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환경운동가인 이필렬(李必烈·한국방송통신대 교수·사진) 에너지대안센터 대표가 단식과 농성 등을 통한 극단적 환경운동을 비판하며 환경운동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곧 출간될 계간지 ‘창작과 비평’ 봄호에 실릴 시평 ‘위기의 환경운동, 이제 변해야 한다’에서 “시민들은 민주화가 상당히 진전된 현 시점에서는 단식과 농성 같은 극단적 방식이 아니라 건설적 논의의 확대와 대안 제시를 통한 개혁을 원한다”며 “지율 스님의 단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선뜻 동의하지 못한 사람이 꽤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안 핵 폐기장 건설계획과 새만금 간척사업이 지역주민과 환경운동단체의 저항으로 정부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음에도, 환경운동은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환경단체의 회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환경단체가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려는 ‘권력 접근성’을 드러냈고, 회원을 단체의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은 환경운동을 하던 사람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하는 것도 좋게만 보지 않는다”며 “환경운동 종사자들이 자신만을 운동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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