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서 되살아난 ‘義人 이수현’

  • 입력 2005년 2월 4일 19시 14분


4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 설치된 의인 이수현 씨의 추모비를 이 씨의 아버지인 이성대 씨가 어루만지고 있다. 옆에는 이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 부산=연합
4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 설치된 의인 이수현 씨의 추모비를 이 씨의 아버지인 이성대 씨가 어루만지고 있다. 옆에는 이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 부산=연합
‘의인 이수현(李秀賢), 부산에서 되살아났다.’

2001년 일본 유학중 도쿄(東京)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를 추모하는 4주기 행사가 한일 합동으로 4일 오후 4시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일 양국의 정관계, 재계, 학계, 사회문화계 인사 30여 명으로 구성된 ‘의인 이수현재단설립위원회’ (위원장 홍일식 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주최로 이 씨의 부모 이성대(李盛大·66) 신윤찬(辛潤贊·56) 씨를 비롯해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주한일본대사관, 한일의원연맹 등이 후원을 맡았다.

매년 일본에서 열리던 추모행사가 국내에서는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일본 측 재단설립 위원들이 고인을 낳고 기른 부산에서 그의 의로운 행동과 정신을 기리자고 제안해 성사된 것.

추모행사는 오후 3시 고인이 잠들어 있는 부산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의 묘소참배를 시작으로 3시 50분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앞 추모비 참배, 오후 4시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추모식 등으로 이어졌다.

추모식에서는 이 씨에 관한 영상물이 상영됐으며 연극인 손숙 씨의 ‘구름다리가 된 이수현’ 동화 낭독, 명창 안숙선 씨의 판소리 공연, 재일동포 성악가 전월선 씨의 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추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수현재단설립위원회 홍 위원장은 “재단설립 후 가칭 ‘이수현 의인상(義人賞)’을 만들어 의로운 행위를 펼친 아름다운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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